버려진 때 타올과 녹슨 면도기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토요일까지 수업을 했다. 유일하게 아침부터 이불을 박차고 나오지 않아도 되는 날은 일요일 단 하루뿐. 하지만 일요일마다 꼭 나를 데리고 목욕하러 갔던 아버지 때문에 휴일 아침 늦잠은 항상 그림의 떡일 뿐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일주일 내내 고깃집을 운영했다. 많이 피곤했을 텐데도 내색… 기사 더보기

고소한 치즈와 구성진 농악, 임실의 재미가 여기 다 있네

순천완주고속도로의 임실IC를 나오면 곧 오른쪽 언덕에 이국적인 건물과 풍경이 펼쳐진다. 365일 동화 속 치즈 세상인 임실치즈테마파크다. 가을을 맞이하여 국화꽃의 노랗고 하얀 밝은 색채에 마음부터 가벼워진다.입구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며, 발열 측정과 방문자 기록을 마치고 입장하면, … 기사 더보기

위로받고 싶은 날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마땅히 해내야할 일을 잘 마쳤는가 불편한 날이 있다. 오늘 일로 시작된 자책은 ‘얼마 전의 프로그램은 아쉬움 없이 해냈나’, ‘학생 때는 왜 더 노력하지 않았지’와 같은 생각으로 이어진다. 결국 인간관계의 의심으로까지 번지고 반복되는 후회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한다.자신감이 한풀 꺾이고 침대 아래로 푹 가라앉고 싶… 기사 더보기

국이 없으면 안 되는 아빠가 샐러드라니

추석 연휴에 부모님 집에서 삼일을 자고 내가 이제 집에 가야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하루만 더 있다 가면 안 되냐”고 했다. 바쁜 일이 있으면 네 계획대로 하라고 늘 말하던 엄마였기 때문에 나는 엄마의 반응이 의외였다. 엄마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 반대를 하고 보는 아빠도 이번만큼은 동의를 하듯 잠자코 있었다. … 기사 더보기

국보 제35호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보수복원 완료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29일 경내에서 탑전에서 ‘화엄사 사사자삼층석탑 보수복원 회향식(이하 회향식)’을 봉행했다.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및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50명 미만의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됐다. 행사에는 화엄사 조실 명선 스님을 비롯해 회주 종열, … 기사 더보기

사회에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되기로 한 사람들

– 광주가 어떤 도시가 되었으면 하나요?김다정 : 5·18 정신을 흔히 ‘주먹밥 정신’이라고 하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밥을 지었던 그날의 기억을 생각해보면, 이건 단순히 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봐요. ‘우리는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이 공동체를 바꿔나갈 수 있다’라는, 함께의 가치였던 거 같아요. 저는 … 기사 더보기

수묵캘리그라피를 배우고 알게 된 것

8월부터 시작한 수묵 캘리 수업이 벌써 여덟 번째가 됐다.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에 네 번만 한다는 말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첫 시간 백영란 선생님이 그릴 작품을 시연해주었다.여기저기서 감탄의 소리가 쏟아졌고, 찬사의 눈빛은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이 반짝거렸다. 그와 동시에 외쳤다. “이걸 어떻게 그려… 기사 더보기

흰 물감을 흩뿌린듯… 가을에 걷기 좋은 구례의 길

추석 연휴가 지나자 구례의 가을 하늘이 더욱 높고 맑아졌습니다. 황금빛으로 물든 들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고 풀벌레 소리는 정겹습니다.하늘이 유독 높고 파랗던 25일 남도이순신길 백의종군로를 걸었습니다.구례군 광의면 우리밀 농촌체험교육관을 출발해 구례읍 지리산둘레길 구례센터까지 약 10km에 달하는 이… 기사 더보기

탄소중립 전환, 마을이 변해야 도시가 바뀐다

기후위기, 탄소중립, 넷제로, 전환마을, 에너지전환. 환경 문제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최근에는 이런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화제인 탄소중립(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은 정부 주도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이슈이… 기사 더보기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를 보여준 그녀

‘찻자리(Tea Ceremony)’를 준비하는 이숙자 님의 손길에 정성을 넘어 거룩함이 가득했다. 누적과 반복이라는 바퀴로 돌아가는 일상의 톱니바퀴에 맑은 정화수를 넣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글쓰기 모임에서 만난 인생의 대선배로부터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군산의 한길… 기사 더보기